<한국 100대 CEO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 인터뷰 > 운영자에게 메일 보내기

본문 바로가기

운영자에게 메일 보내기

<한국 100대 CEO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 인터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030회 작성일 14-05-09 10:53

본문

21세기 세계적 패션의류기업을 지향하는 글로벌 수출기업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후원회 모란회원)의 경영 철학은 ‘한 걸음 늦게 가자’다.
 
남보다 늦게 가자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보다 한발 늦게 가자는 뜻. 회사 역량과 실력보다 앞서 가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마디로 차근차근 회사 역량을 키워가자는 의미다. 덕분에 김 회장이 경영하는 한세실업은 30여년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온라인 서점 예스24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동녕 회장이 설립한 한세실업은 글로벌 의류기업으로 유명하다. 1982년 설립돼 나이키 같은 유명 의류 브랜드부터 월마트 등 세계적인 대형 유통 매장의 자체상표(PB)까지 연간 2억6000만장 이상 생산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을 병행해 의류를 공급하는데 최근에는 H&M, 자라,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들도 고객사로 받아들이며 영역을 넓혔다.

한세실업의 성장 스토리에서 베트남 진출을 빼놓을 수 없다. 한세실업은 1986년 사이판에 첫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미국 판매에 집중해 1996년 4400만달러였던 수출이 2000년 1억2000만달러로 3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될 곳을 찾아다녔다. 그때 눈여겨본 곳이 베트남이었다. 중국보다 근로자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생산성이 높다는 생각에서다.
 
위험 요인이 적지 않았다. 당시 대미 수출 관세율이 다른 국가보다 3~4배 높은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하지만 김동녕 회장은 과감히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해 2001년 ‘한세VN’이라는 첫 번째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김 회장은 미국과의 관계만 개선되면 베트남이 방글라데시, 인도를 제치고 중국만 한 의류 수출국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예측은 적중했다. 2001년 베트남과 미국이 정상교역관계를 맺자 관세율이 낮아졌다. 덕분에 한세실업은 베트남 진출 10년 만에 베트남 내 미국 의류 수출에서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세베트남은 지난해 5억6000만달러를 수출하며 한세실업 전체 매출액(10억6000만달러)의 절반을 책임졌다. 명실상부한 최대 생산기지로 우뚝 선 것이다. 여세를 몰아 베트남 띠엔장 지역 떤흥 공단에 한세실업의 세 번째 생산법인(한세TG)을 건설 중이다. 한세TG는 축구장 50개 크기 용지(36만3636㎡)에 총 10개 공장, 220여개 라인이 올해 하반기에 들어선다. 베트남 1, 2법인을 합한 것(280개 라인)과 맞먹는 규모로, 3법인까지 완공되면 한세베트남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난다.지난해 매출 1조2383억원을 올린 한세실업은 ‘2017년 매출액 2조원 돌파’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한세베트남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섬유산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사양산업으로 생각했는데 해외로 눈을 돌려 성장시킨 기업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의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50호(03.26~04.01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