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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3) - 송 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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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6,573회 작성일 11-06-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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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자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 : 교육도 예술도 평생 이어져야 합니다

 


 



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

송자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

교육도 예술도 평생 이어져야 합니다


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 세 번째 손님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의 송자 이사장이다. CEO형 총장의 모델이 된 연세대학교 총장직을 거쳐 명지대학교 총장도 역임한 그에겐 ‘총장’이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교육 외길 인생을 걸어온 송자 이사장을 만나 교육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연세대학교 총장, 명지대학교 총장, (주)대교 회장, 명지학원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 얼핏 보면 참 다양한 직책들을 맡아온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송자 이사장의 인생은 ‘교육’이라는 한 길 속에 쭉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다채로운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는 자신을 가장 잘 규명할 수 있는 호칭은 ‘총장’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대학 교육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는 뜻이다. 실제로 연세대, 명지대 등에서 총장직을 역임했고, 실무를 떠난 지금도 이사나 감사로서 일주일에 몇 번씩 대학 운영회의에 참석하는 송 이사장으로서는 교육, 특히 대학 교육에 대한 비전과 신념이 유달리 확고할 수밖에 없다. 남다른 교육열이야말로 지난 반세기 한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이제 우리가 ‘남들만큼’이 아니라 ‘남들 너머’의 것들을 만들고 생각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나 LG 같이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들도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 무용수들이 계속 배출되는데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은 세계 100위 안에 드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만 합니다.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어느 한 가지를 특출 나게 잘 하는 학생, 어느 한 분야가 뛰어난 대학을 더 많이 만들어야지요. 의학 전체에서 세계 1등을 하기는 어렵지만, 척추 신경이라든지 줄기세포 분야 하나는 대한민국 어느 대학이 최고다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해요. 평균이 중요한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똑같이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해야지요.”


대학 발전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분주하게 뛰어다녔던 연세대학교 총장 기간은 그런 의미에서 송자 이사장에게 가장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1,500억 원 이상의 재원을 모금으로 마련했고, 대외협력처, 입학관리처를 새로 만들었으며, 대학 광고를 처음 시도하는 등 대학 경영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한 개혁들의 성공적인 결과 덕분에 재임 기간뿐 아니라 임기를 마친 뒤에도 다른 대학들과 단체로부터 많은 자문과 도움 요청이 빗발쳤다. 바로 그 시기에 송 이사장과 예술의전당과의 인연도 시작되었다. 후원회 발족을 앞두고 있던 준비위원들이 그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


“후원회장은 뭐니뭐니해도 일단 모금을 잘해야 하잖아요. 당시 내가 연대 총장하면서 모금을 잘하기로 유명했으니까 준비 위원들이 저에게 연락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 후원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쉽게 생각했었어요. 음대나 미대 보내려고 애쓰는 부모들이 많으니 그런 사람들만 모아도 후원회원 1천 명은 모으겠구나 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잘 안 되더라고요. 자식들 예술교육 시키는 거랑 아무 대가 없이 예술에 후원한다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지요.”


그렇게 초대 후원회장을 맡고 연임으로 4년간 후원회를 이끌면서 송 이사장은 회원들과 함께 예술의전당과 우리 문화예술의 장기적인 발전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나눠왔다.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예술가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지금, 우리 예술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으로 그들을 지원하고 관리해줄 수 있는 예술 매니저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 예술가들을 세계 예술시장에 소개하고 연결시키면서 홍보도 책임질 수 있는 전문적인 매니저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예술인들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이 서울, 나아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송 이사장의 비전이다.


“시드니 하면 다들 오페라하우스부터 떠올리고, 링컨 센터에 공연이 없어도 사람들이 구경 가듯이 예술의전당도 한국에 오는 외국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르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되어야 합니다. 하드웨어만으로 어렵다면 소프트웨어인 공연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야지요. 바로 옆에 있는 국립국악원과도 연계하여 이곳에 가면 가장 한국적인 공연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까지 다 만나볼 수 있게 만들면, 한국의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을 찾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현재 재단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을 맡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가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거나 미술 교육을 시키고, 독서방을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들이다. “어린이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는 교육에는 생활 교육과 지식 교육,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그중 지식 교육은 평생 스스로 배워야 하는 것이지만, 생활 교육은 어렸을 때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몸에 배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문화예술과의 접촉을 반복해서 체질화시키는 거죠. 어릴 적부터 그런 정서적인 교육을 많이 받아야 감정이 풍부하고 포용력 있는 사람으로 큽니다.”


스스로도 일상에 지치거나 힘들 때면 예술을 통해 위안을 받고 힘을 다시 얻는다는 송자 이사장에게 어떻게 보면 교육과 예술은 같은 의미라고도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가시적으로 발전, 성장시키는 것이 교육이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삶을 한층 풍요롭게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은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삶이 계속되는 한 교육과 예술은 꾸준히 이어져야 하고, 그런 뚜렷한 신념으로 교육 현장을 지키고 있는 그의 행보 역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 _ 김주연

photoⓒ 박경복 (예술의전당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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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하고 월간‘객석’에서 5년간 연극담당기자로 활동했다. 저서로는‘우리시대의 극작가(공저)’가 있으며 현재는 문화와 공연에 관련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예술의전당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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