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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5) - 최종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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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6,703회 작성일 11-09-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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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

- 최종률 후원회 고문


예술에 타협은 없습니다


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 9월의 손님은 최종률 후원회 고문이다. 1998년부터 3년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일선기자로 시작해 중앙일보 편집인, 경향신문 사장, 한국신문협회 회장까지 두루 맡은 언론인이기도 하다.


역대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사람 중 유일하게 후원회에 몸을 담고 있는 이가 있다. 1998년부터 3년간 사장을 역임한 최종률 후원회고문이 바로 그 주인공. 경영자와 후원자, 사실 전혀 별개의 역할을 하는 존재이기에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을 알게 되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장 이전에 이미 오랜 음악 애호가였던 것이다. 바로크 음악과 고전주의시대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 그는 대학 시절엔 고전음악 감상실의 음악에 심취해 전공과목시험을 놓치기도 했을 정도. "예술을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후원회에 참가했어요. 예술에 대한 후원은 교회의 헌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영혼을 맑게 하는 데 쓰이잖아요. 그리고 후원금을 내면 그것으로 끝내야 합니다. 후원금의 보상을 바라는 건 옳지 않아요." 실제로 그는 예술의전당 사장 임기를 마칠 때 퇴직금의 일부를 후원금으로 내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사장에 취임하기 전 그는 뼈대 굵은 언론인이었다.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 등을 두루 섭렵한 일선 기자부터 시작해 중앙일보편집인, 경향신문 사장을 거쳐 한국신문협회 회장까지. 그뿐만이 아니다. 신문의 발행부수 등을 공식 집계해 광고주 등에게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ABC협회의 회장도 역임했으며,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대우교수로서 교육에도 힘써왔다. 그런 그이니만큼 신문에 대한 소신이 없을 리 만무하다. "이제우리나라에서도 대중신문이 아닌 고급신문(quality paper)이 나올 때가 됐다고 봅니다. 대중이 바라는 기사가 아니라 편집자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기사들을 싣는 차별화된 신문들 말이지요. 이제 우리도 '뉴욕 타임스' 나 '르몽드' 같은 신문을 가질 때가 됐어요. 다매체 시대에 신문도 변화해야지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예술의전당 사장에 취임한 그는 여러 변화를 꾀했다. "저는 최고의 예술상품 제공, 최상의 시설 확보, 흑자경영 이 세 가지를 경영방침으로 내걸었습니다. 예술의전당 재정자립도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전 높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예술기관 운영에도 기업적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예술의전당은 최고의 예술품만을 무대에 올려야 하는 곳이라는 신념이 그에게 있었다. "연습이 충분치 않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어요. 예술의전당은 완벽한 상품을 보여주는 곳이지 연습하는 곳이 아니라고." 대중들의 뇌리에 '예술의전당=최고' 라는 등식을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던 것. 또한 최상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지금은 연습동이 들어서며 사라졌지만 야외극장을 조성했으며 리사이틀홀의 음향을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음악당 박스오피스를 새롭게 조성해 고객편의공간을 늘렸는데, CD매장도 그때 입점되었다.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직원들도 생각을 새롭게 바꾸며 예술의전당은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시설 하에 최고의 예술품만 취급하는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말이죠."


언론인으로서 예술의전당 사장직을 수행한 데 대해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두 분야는 정보 서비스 분야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신문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예술은 아름다운 정보를 전달하지요. 다만 예술서비스는 완벽한 최상의 정보를 전달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공연은 한 번 진행되면 그걸로 끝입니다. A/S 같은 건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최고를 지향해야만 하는 겁니다. 예술에 타협은 없습니다." 그는 예술의전당에 이렇게 바란다. "예술의전당은 시설, 환경, 행정 인력 면에서 손색이 없습니다. 세계의 예술인들이 선망하는 그런 자리를 목표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가급적 순수예술에 충실했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음악당에서 치러지는 음악회들이 그렇습니다." 언론에 대한 소신만큼이나 예술에 대한 소신 역시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이뚝심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론, 예술 양측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리라는 믿음을 걸어본다.




글 _ 홍형진

photoⓒ 박경복 (예술의전당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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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진은 예술의전당 명예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문학사상>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갓 등단한 풋내기. 남자라면 자고로 풍류를 알아야 한다는 신념 하에 한량질에 박차를 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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