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오케스트라가 한국에 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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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3,848회 작성일 12-09-13 11:37본문
유명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반한 이유
2011년 삼성전자가 후원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지난 4월 KDB산업은행 창립 58주년 기념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국내 기업들은 유난히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 협찬에 적극적이다.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오케스트라 이미지가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럽 국가들보다 연주료를 더 많이 주고 대접도 후한 편이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서 지낼 수 있고 관광 일정까지 챙겨준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인사동, 삼성동 코엑스몰, 명동 쇼핑도 그들 발길을 붙든다. 여기에 클래식 음악 주무대인 유럽 대륙 전체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점도 한국이 유럽교향악단에 매력적인 음악 시장으로 떠오른 이유다.
내년에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일제히 서울로 몰려온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카고 심포니,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영국 로열 필하모닉, 스위스 로망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BBC 심포니,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줄줄이 한국으로 행진한다.
지명도가 높은 교향악단에 대한 기업 협찬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런던 심포니와 뮌헨 필하모닉 등 6개 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내년 음악회를 추진하고 있는 공연기획사 빈체로 관계자는 "이미 기업 협찬이 80% 완료됐다"고 말했다.
내년 '오케스트라 풍년'인 또 다른 원인으로는 국내 청중의 열광을 꼽을 수 있다. 유럽과 미국 공연장은 점잖은 백발 노인들로 가득하지만 한국 객석은 20~40대가 뜨겁게 환호하기 때문에 연주할 기분이 난다.
일본 클래식 음악 시장 회복도 내년 오케스트라 붐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투어가 성사되려면 여러 국가에서 공연이 이뤄져야 한다.
내년 국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음악회는 거장 리카르도 무티(71)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2월 6~7일 서울 예술의전당) 첫 내한 공연이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무티는 시카고 심포니를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가장 존경받는 이탈리아 지휘자로 정열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소박하지만 진실한 선율을 만드는 네덜란드 거장 베르나르 하이팅크(83)는 36년 만에 내한한다. 27년 동안 네덜란드 로얄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었던 그는 이번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무대(2월 28일, 3월 1일 예술의전당)에 선다.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7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21번(협연 마리아 주앙 피레스) 등이다. 브루크너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을 완성한 그의 베토벤은 시적이며, 브루크너는 묵직하다.
요즘 가장 전성기를 누리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50)와 아버지 네메 예르비(75) 내한 소식도 눈길을 끈다. 네메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7월 12~13일 예술의전당)를 지휘할 예정이다.
22년 만에 서울 땅을 밟는 로망드와 스트라빈스키의 '네 개의 노르웨이 정서'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니콜라이 즈나이더) 등을 들려준다. 5개월 후에는 파보가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12월 4~5일 예술의전당)과 함께 온다.
영국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11월 11~12일 예술의전당)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거장 로린 마젤(80)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4월 21~22일 예술의전당)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군(18)과 협연한다. 조군은 22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뮌헨 필은 21일 베토벤 교향곡 4ㆍ7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명훈 씨(59)가 12년 동안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9월 24~25일 예술의전당)도 6년 만에 온다.
매일경제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