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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레마에 빠진 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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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2,875회 작성일 14-01-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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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예술의전당
요즘 서울 예술의전당은 돈을 너무 많이 벌어 욕을 먹고 있다. 직접 기획하는 공연과 전시는 줄어들고, 대관과 식음료 수익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럴 때 예술의전당은 정말 당혹스럽다. 사실 외환위기 이후 예술의전당 경영 목표는 돈을 벌어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1998년 4월 최종률 전 예술의전당 사장의 취임사를 보면 "현재 재정 자립도는 60%다. 기업의 참여(기부)를 독려하고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재정 자립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부분 사장들의 목표에도 재정 자립도는 빠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재정 자립도 84%까지 올라갔다.
 
쉽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이제는 '공공성' 함정에 빠졌다. 원래 설립 목표가 문화예술의 창달과 진흥이었다. 수입보다는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높이는 데 기여하라는 것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예술의전당 본령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카페 운영이나 대관 사업 등 수익 사업에 열중하기보다는 공연을 개발하고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공연 전시 사업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인 2009년부터 예술기획 지원비가 없어졌다. 2008년만 해도 국고 28억원을 받았다. 당시 유 장관은 뮤지컬 비중이 높은 오페라하우스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 대관 공연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두 단체 지원금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예술의전당 자체 공연 기획비 보조를 중단했다.
 
만약 예술의전당이 손해를 감수하고 공연 사업을 늘린다고 치자. 결국 적자분은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민간 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예술의전당 자체 기획 공연으로 무대를 채울수록 대관 날짜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예술의전당은 민간 단체들이 가장 선호해 대관 경쟁률이 높다. 오죽했으면 대관 비리와 민원이 있을까. 이래도 저래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게 바로 예술의전당의 딜레마다.
 
[문화부 = 전지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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