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공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2012. 12.5.인터뷰 > 문화예술가 소식

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가 소식

내한공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2012. 12.5.인터뷰

페이지 정보

조회조회 2,908회 작성일 13-02-02 19:33

본문

“내 매력은 魂 담긴 파괴력있는 목소리”


지난 7월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를 통해 한국 출신 성악가 사무엘 윤(41) 씨는 바그너 전문가수로 세계에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당시 개막작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으로 데뷔했다. 원래 주역이던 러시아 출신 바리톤 예브게니 니키틴이 가슴의 나치문양 문신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중도하차한 뒤 그는 공연 4일 전 전격 발탁됐었다.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베이스바리톤’ 윤 씨가 금의환향의 무대를 12월에 잇따라 갖는다.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모차르트 ‘레퀴엠’(6, 7일 서울 예술의 전당)과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 음악회(2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 출연한다. 1주일여 내한한 윤 씨를 지난 3일 오후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만났다.

―20여 일 간격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두 공연 중간에 중동 오만에서 13·15일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또 이탈리아 로마에서 20∼22일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공연한다. 로린 마젤 지휘로 로마에서 공연하는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의 합창교향곡 무대는 나로선 서울 공연의 리허설처럼 서울시향의 합창교향곡 공연 직전이다(웃음).”

―내한공연이 오페라가 아니다.

“레퀴엠, 합창교향곡은 성악가가 꼭 불러야 하는 필수 레퍼토리다. 모차르트 ‘레퀴엠’은 이탈리아 유학시절 제노바와 피렌체에서 두 차례 공연했다.”(‘레퀴엠’은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 가장 힘들고 나약한 시기에 지었고 끝내 완성하지 못한 곡이다. 윤 씨는 ‘레퀴엠’을 모차르트의 간절한 영혼이 담겨있는 최고의 곡으로 꼽는다.)

―오페라 가수로서 합창곡 무대에 서는 느낌은 어떨까.

“레퀴엠, 즉 진혼곡은 무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노래만 하는 작품이라 편하진 않다. 정제·절제·하모니 중심의 작품이고, 신앙인으로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타인을 위한 기도의 의미를 담은 숭고한 메시지를 제대로 느끼고 몰입해서 그 안에 젖어야 한다. 노래부르는 사람은 물론, 관객도 보석 같은 가사의 의미를 알아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향 및 다른 성악가들과 이전에도 공연해 봤나.

“서울시향과는 지난 2007년 11월말 브람스 ‘레퀴엠’을 함께했다. 임선혜 씨와는 2009년 국립오페라단의 갈라콘서트 때 듀오로 공연했다. 강요셉 씨와는 베를린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공연했고, 양송미 씨와는 첫 공연이다.”

―음역대가 베이스도 바리톤도 아닌 베이스바리톤이다.

“베이스의 저음부터 바리톤의 고음까지 음역의 폭이 넓다. 베이스바리톤 혹은 히로익바리톤, 독일어론 헬덴바리톤이라고 부른다. 무겁고 파괴력 있는 목소리는 바그너의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네덜란드인이라든지, 독일 오페라에서 특히 요구되는 음역이다.”

―4∼5시간 이어지는 바그너 오페라를 소화하기 위한 목, 체력 관리의 비법이라면….

“일어나자마자 무대에서 노래할 수는 있다. 그러나 관객과 무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알코올을 자제하고 맵고 짠 음식도 조심한다. 감기에 안 걸리도록 홍삼도 먹는다. 다만 공연 일정대로 여행이 잇따르다 보니 몸이 환경 변화에 예민해진 것같다. 목과 코, 피부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약을 먹고 있다.”

―바이로이트 이후 세계무대에서 위상이 엄청 올라갔을 것 같다.

“출연 섭외가 30∼50% 늘었다. 전엔 지휘자들이 출연을 요청했다면 바이로이트 이후 각 나라 극장들로부터 섭외가 급증했다.”

―턱수염이 인상적이다.

“1998년 이탈리아에서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로 데뷔했다. 그때 민얼굴에 인공수염을 붙이기가 번거로워 아예 수염을 길렀다.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다 보니 턱수염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며 반응이 좋았다. 벤저민 브리튼의 ‘빌리 버드’란 작품을 할 때 수염을 깎았더니 얼굴이 더 동그랗게 보이고 몸도 부해 보인다고 하더라. 아내와 두 아이도 이젠 수염없는 내 얼굴을 오히려 낯설어한다. 이제 턱수염, 꽁지머리는 사무엘 윤의 캐릭터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에서 유학 후 독일에서 1999년 처음 취직한 곳인 쾰른극장에서 13년째 전속가수로 활동 중이다. 7월 바이로이트축제에서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을 맡기 직전, 그는 5월 쾰른극장에서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을 공연했다. 그는 아내와 두 아이가 살고 있는 쾰른에서 연중 두 달여 머물며 10개월여를 세계 각지의 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6년까지 공연 스케줄이 잡혀있다던데, 내년에도 국내무대에서 만날 수 있나?

“서울시향과 베르디의 ‘레퀴엠’, 그리고 콘서트오페라 ‘오텔로’를 공연할 예정이다.”

신세미 기자 - 문화일보
게시물 검색